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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ital&Sports

EA스포츠_위기 대응 사례(타이거우즈 PGA08 버그)

오늘 글은 조금 오래된 사례이긴 한데요. 예전부터 포스팅을 해야지 하다 계속 미뤄지고...이제서야 글을 올리네요.

EA스포츠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를 모델로 하여 매년 PGA투어 게임을 발매하고 있습니다.
이 게임은 우즈의 상품성과 함께 스포츠 게임의 강자인 EA의 역량이 합쳐져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2008년에도 Tiger woods PGA08이 출시되었는데, 한 유저가 버그를 찾아내어 이를 비꼬며 유투브에 영상을 올립니다. 버그 내용은 볼이 워터 해저드에 빠졌는데, 타이거 우즈가 연못위에 올라가서 샷이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이 영상은 순식간에 수십만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게임 유저들에게 EA의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응하는 EA의 방법이 정말 기가 막힙니다.

EA는 버그에 대한 별도의 발언을 하지 않고, 역시 유투브에 영상을 하나 올립니다. 영상은 타이거 우즈가 물위를 걸어가 연못위의 볼을 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오는 코멘트!

" It's not a glitch, He's just that good"



이 영상은 바로 온라인상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고, 버그 관련 영상의 몇 배의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사람들은 버그는 잊고, 타이거 우즈의 영상을 보고 정말 그는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들을 공유했습니다.
(물론 그 당시 우즈의 성적은 정말 물 위를 걷는 것도 가능할 것 같은 시절이었죠^_^)

처음 버그에 대한 이슈가 발생했을 때 솔직히 인정하고 그에 대해 대처하겠다는 진솔한 방법이 옳다고 우리들은 많이 생각합니다. 많은 마케터와 PR전문가들도 이러한 방법들이 옳다고 많이 이야기 합니다. 물론 EA도 그런 방법을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EA는 이 상황을 오히려 역으로 이용해 기업과 게임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어 대응했습니다. 아~~!!정말 멋진 방법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마 이 게임의 유저는 물론 일반인들까지 EA가 우리와 소통하는 방법을 알고 있고, 게임 기업 특유의 유쾌함과 센스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이는 기업 구성원들이 자신들의 정체성과 자신들의 고객이 어떠한 사람들인지 명확히 알고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됩니다.

시간이 꽤 지났지만 마케터들은 물론 비즈니스에서 우리가 어떤 산업에 있고, 우리 고객들이 어떠한 사람들인지 알고 있어야 함을 잘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